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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일요일 밤 손톱을 깎는다. 정확히 말하면 깎았다.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지난주 일요일도 그랬다. 샤워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 앉아 손톱깎이를 꺼냈다. 딸깍, 딸깍. 익숙한 소리와 함께 하얀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열 개. 나는 항상 휴지로 조각들을 모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월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손가락을 봤다.
손톱이 자라 있었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어제 깎지 않았나?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히 깎았다. 소파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면서. 하지만 손톱은 깎기 전처럼 길게 자라 있었다. 마치 일주일치가 하룻밤 사이에 자란 것처럼.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였다. 바쁜 아침이었고, 나는 다시 손톱을 깎았다. 이번엔 더 짧게. 조각들을 휴지에 싸서 부엌 쓰레기통에 버렸다.
화요일 아침.
또 자라 있었다.
정확히 월요일 아침과 같은 길이였다. 깎기 전 길이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손톱을 자세히 살폈다. 모양도, 색깔도, 전부 내 것이 맞았다. 하지만 어제 분명히 깎았는데.
나는 회사에 병가를 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손톱 빠른 성장'을 검색했다. 갑상선 문제, 영양 과잉, 호르몬 이상. 그런 것들이 나왔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일주일치가 자라는 건 어디에도 없었다.
그날 저녁, 나는 실험을 했다.
손톱을 깎고, 조각들을 투명한 지퍼백에 담았다. 열 개. 정확히 열 개를 확인하고 지퍼백을 침대 옆 서랍에 넣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였다. 열 개 전부.
잠들기 전, 나는 반창고 위로 손가락 끝을 만져봤다. 매끈했다. 손톱이 없는 게 확실했다.
새벽 세 시에 깼다.
가려웠다. 열 손가락 끝이 전부. 미칠 것 같은 가려움이었다. 나는 불을 켜고 반창고를 뜯었다.
손톱이 있었다.
반창고 밑에서, 다시 자라나 있었다. 똑같은 길이로.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손톱 밑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마치 무언가가 안쪽에서 밀고 나온 것처럼.
나는 서랍을 열었다.
지퍼백이 비어 있었다.
아니, 완전히 비진 않았다. 바닥에 하얀 가루가 조금 남아 있었다. 손톱 조각들이 부서진 것처럼 보였다. 나는 손가락을 다시 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건 새로 자란 게 아니었다.
돌아온 거였다.
수요일엔 깎지 않았다. 목요일도, 금요일도. 손톱을 보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계속 자랐다. 정상적으로. 매일 조금씩.
안심이 됐다. 착각이었나 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이상한 꿈을 꾼 거라고, 나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토요일 밤, 손톱이 너무 길어져서 불편했다. 나는 다시 손톱깎이를 꺼냈다. 이번엔 조각들을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세 번이나.
일요일 아침.
손톱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젖어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수구 냄새가 났다. 나는 비명을 참았다. 손을 씻으려고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고 멈췄다.
눈썹이 없었다.
어제 정리한 눈썹이. 그리고 깨달았다. 눈썹도 깎았었다. 면도기로. 조각들을 휴지로 닦아서 버렸었다.
거울을 더 가까이 들여다봤다. 눈썹이 자라는 부분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피부 밑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날 밤, 나는 잠들지 않았다. 불을 다 켜고, 거실 소파에 앉아 손을 내려다봤다. 자정이 지나고, 한 시가 지났다.
두 시쯤이었을 것이다.
가려움이 시작됐다. 먼저 왼손 검지부터. 그다음 오른손 엄지. 하나씩, 차례로. 나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봤다.
손톱 밑 피부가 부풀어 올랐다. 천천히. 무언가가 안쪽에서 밀고 나오는 게 보였다. 하얗고 단단한 것이. 손톱이었다. 내가 버린, 내 손톱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게 보였다. 아프지 않았다. 그게 더 끔찍했다. 손톱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 살 속으로 파고들어, 다시 붙었다.
열 개 전부.
새벽 네 시, 눈썹도 돌아왔다. 거울을 보며 지켜봤다. 피부가 찢어지고, 그 틈으로 머리카락들이 솟아났다. 하나하나, 내가 면도기로 잘랐던 그 머리카락들이.
이제 나는 손톱을 깎지 않는다. 눈썹도 정리하지 않는다. 머리카락도 자르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만 문제가 있다.
어제 샤워하다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빠졌다. 배수구로 내려갔다. 나는 건져내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오늘 아침, 두피가 가렵다.
그리고 지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다. 자정이 지났다. 곧 시작될 것이다. 두피가 부풀어 오르고, 피부가 찢어지고, 머리카락들이 돌아올 것이다.
하수구를 통과한 채로.
나는 손톱을 본다. 오늘따라 유난히 길어 보인다. 깎고 싶다. 너무 길어서 불편하다. 하지만 깎을 수 없다.
깎으면 돌아온다는 걸 아니까.
아니, 정확히는.
돌아온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다른 것이다.
오늘 저녁, 손톱을 자세히 봤을 때 깨달았다. 손톱 밑에, 피부와 손톱 사이에, 아주 작은 틈이 생겼다. 그 틈으로 뭔가 보였다.
또 다른 손톱이.
그 밑에서 자라고 있는.
이제 알겠다. 내가 버린 손톱들은 돌아온다. 계속. 매번. 그리고 쌓인다. 손가락 끝에서, 겹겹이.
나는 손톱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버린 손톱이 모두 몇 개였을까.
삼십 년 동안, 매주, 열 개씩.
전부 돌아오려고 기다리고 있는 걸까.
어디선가, 나를 찾아서.
두피가 또 가렵다. 손톱 밑도 가렵다. 눈썹 부분도.
곧 새벽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오늘 밤에도, 내일 밤에도, 그것들은 돌아올 것이다.
끝없이.